나의 소중한 반려묘와의 산책 꼭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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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반려묘와의 산책 꼭 해야할까요?
  • 힐링앤라이프
  • 승인 2020.10.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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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영역동물…산책하면 자기영역이라고 다시 나가려고해
집 안에 고양이가 놀 수 있는 캣타워 등 공간 충분히 준비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필자는 소위 ‘코숏(코리안 숏헤어)’이라 불리는 고양이를 5년간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앵이’였습니다. 

고양이를 줄여서 지은 이름 이었습니다. 키우게 된 계기가 20년 가깝게 지난 지금까지도 바로 어제일 같이 생생합니다. 하루는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와 여동생이 어린 고양이 한 마리에게 집에서 간식을 먹이며 귀여워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깜짝 놀라서 “길고양이를 어떻게 잡아서 데려온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달리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맨손으로 잡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귀여운 고양이 우리집에 가자 하고 했더니 이리 오던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야생성이 있기 때문에 강아지처럼 사람에게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약간은 믿기 힘든 이러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고 이렇게 우리집에는 막내 동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하며 키웠던 우리 앵이는 두 번의 산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들었던 다음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고양이는 같은 반려동물이지만 강아지와는 너무나 다른 동물입니다. 우선 청력의 범위부터가 사람의 3배 강아지의 2배이기 때문에 이러한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 쥐가 내는 초음파를 청취하여 쥐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몸이 굉장히 유연하여 무릎관절이 구부러졌다 펴질 때 스프링처럼 탄력이 발생하며, 자기 몸길이 높이의 5배나 점프가 가능하여 참새나 비둘기를 공격할 정도로 민첩한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끔 귀여운 고양이가 이런 전투적인 모습을 보일 때 여성 보호자분들이 너무나 크게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요. 고양이는 사자, 호랑이와 같은 고양이과의 동물로 예리한 발톱과 레이더의 역할을 하는 촉모라 불리는 수염을 보유하여 어둠속에서도 날렵한 몸놀림이 가능한 육식동물의 후예입니다. 

저 또한 작고 귀엽게만 생각했던 고양이가 가구 위를 날렵하게 뛰어다니며 몸을 숨기는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이 넓지 않은 곳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수직적인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캣타워를 설치해 주시면 좋습니다. 

고양이는 주위 환경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강하기 때문에 강아지와 달리 목줄을 하고 산책 하는 것을 선호 하지 않고,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청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산책 중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주인을 버리고 도망가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가끔 “우리집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사람을 잘따르는 개냥이구요. 그래서 산책도 잘나가는 산책냥이에요” 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런분들에게 꼭 다음과 같은 말을 해드립니다 “아무리 가슴줄을 잘 착용하였어도 나중에 산책 나갔다가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에 고양이를 잃어 버렸다 후회하지 마시고 집에서 충분한 사냥놀이, 캣타워를 활용한 수직공간 확보를 통한 운동으로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시고 소통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종된 많은 고양이가 몸에 가슴줄을 하고 있고 유연한 몸을 활용하여 가슴줄에서 탈출하는게 불가능하지 않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산책을 말리고 싶은 또 한가지 이유는 고양이는 대표적인 영역동물이라는 점입니다. 고양이는 다른 냄새가 많은 공간에 가면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도망가려는 본능이 작용합니다. 

다행이 산책을 마무리 하고 온다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는데요. 바로 산책했던 코스를 자신의 영역으로 인지하고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는 신호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신호를 산책을 선호하는 신호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외출을 자주하게 되면 다른 야생동물 특히 위생상태가 불량한 길냥이들과 싸우는 등 사고가 날 확률이 높고 외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여도 질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여 실내에서 사는 고양이보다 외출을 자주할 경우 평균 2~3년 정도 수명이 줄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등에서는 비만예방 차원에서 고양이의 산책을 권장하는 것을 근거로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고양이와 산책하는 컨텐츠가 대거 등장하면서 고양이 산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유럽권은 우리나라와 주거환경과 고양이 사육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길양이의 숫자와 그들을 대하는 인식 또한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산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와 사고 확률은 훨씬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분들은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 올수 있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책 시 잃어버린다 하여도 큰 문제는 아니다” 라는 의견을 주시기도 합니다. 저는 고양이의 귀소본능과 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분실로 인해 발생하는 낯선 환경에 대한 공포, 영양불량, 질병감염, 임신 등의 위험성을 감안하면서 까지 고양이의 귀소본능을 믿고 산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만 있어야 하는 나의 고양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집사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단 1%의 확률이라도 산책 중 고양이를 분실한다면 찾지 못하고 길고양이가 되버려 길거리에서 로드킬을 당하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같은 반려동물이지만 강아지의 산책처럼 고양이의 산책을 권장하지 못하는 저의 마음도 무겁지만 보다 많은 고양이와 집사님들께서 오랜 시간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부디 전달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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