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동물 유튜브, 자극적 상업적 컨텐츠 경쟁 '동물학대'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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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동물 유튜브, 자극적 상업적 컨텐츠 경쟁 '동물학대' 이대로 괜찮은가...
  • 유병창 에디터
  • 승인 2020.08.2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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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동물 영상들, 20% 동물학대, 29% 동물권 침해 소지 있어...
동물학대 경각심 넘어 생명존중 가치 훼손 영상 감시 제도 마련 시급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 <동물의 권리를 위한 미디어 모니터링단> 활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카라의 모니터링은 유튜브에서 동물을 키워드로 업로드된 영상 중 국내 수익 상위권 17개의 채널을 포함하여, 구독수가 높거나 최근 이슈가 된 영상을 대상으로 79개의 유튜브 계정의 413개의 영상을 시청하고 체크리스트에 따라 영상을 분석하였다. 모니터링은 ▲미디어 속 동물의 상태(출연 동물의 수, 동물의 종류, 건강상태, 위생상태 등) ▲콘텐츠 분석(위험성, 자극적인 제목, 기획 목적 등) ▲동물학대 소지 ▲동물권 침해 소지 ▲시청자 반응(댓글)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사에 따르면 413개의 영상에서 총 82종 이상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했고, 개(47%)와 고양이(24%) 영상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모니터링단은 영상들 중 11%(46개)는 동물의 건강 상태가 나쁘고, 24%(99개)는 동물이 긴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출연진이 동물을 괴롭히는 영상도 24%가 된다고 판단했다.
 

▲ 인기 동물유튜브 동물학대 유형
▲ 인기 동물유튜브 동물학대 유형

카라의 미디어 모니터링단은 해당 영상의 20%인 83개의 영상을 ‘동물 학대’ 영상으로 판단했다. 동물 학대의 유형으로는 '비정상적인 돌봄'이 45%(63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신체적·물리적 폭력' 유형이 20%(28개)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위협을 하거나 욕설 및 고성을 지르는 '언어적·정신적 폭력'은 16%(23개), 동물을 산 채로 먹거나 사체를 촬영하는 등의 '혐오스럽거나 자극적인 행위'는 15%(21개)이었다. 동물에게 성희롱 표현을 사용하는 영상도 6건(4%) 발견되었다.

또한 카라는 413개의 영상 중 29%인 121개의 영상이 동물을 희화화하거나 동물들을 불편한 상황에 노출시키며, 소품처럼 이용하는 등 학대를 넘어 동물권을 침해했다고 분석했다.
 

▲ 인기동물 유튜브_개 고양이 영상 특징
▲ 인기동물 유튜브_개 고양이 영상 특징

동물의 종류에 따라 동물 학대나 동물권 침해 유형이 다른 경향을 나타냈다.
개와 고양이 영상에서는 장애물 피하기, 투명 벽 부딪히기, 인형 탈을 쓰고 놀라게 하기 등 챌린지 하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거의 모든 계정에서 영상이 올라왔으며 동물이 불편해하는 시그널을 보내더라도, 촬영은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야생·희귀동물 영상의 키워드는 '소품', '희귀', '판매'로, 시청자들이 동물들을 신기해하도록 유도하는 등 컨텐츠의 자극적 소비를 유도 조장하고 있었다.
 

▲ 해당 영상에 대하여 문제제기 댓글 유형
▲ 해당 영상에 대하여 문제제기 댓글 유형

해당 유튜브 동영상들의 댓글을 보면 '귀엽다' 혹은 '나도 키우고 싶다'라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튜브에서 동물 관련 인기 계정은 주로 '품종' 동물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물을 '귀여움'으로 소비하는 댓글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마치 소모품 물건과 같이 충동적 구매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으며 또한, 무수한 댓글 중에는 동물 학대에 동조하거나 때로는 더 부추기는 경우들도 발견되었다. 이에 더해 새로운 동물 학대 영상제작을 부추기는 댓글들이 다음 영상 제작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카라 관계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조회수를 늘리고, 조회수가 광고 등으로 영상제작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수익으로 연결되는 영상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나아가 동물 학대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생명존중 가치를 훼손하는 영상들을 감시할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의 입장에서 영상을 보고 문제 제기 댓글을 달며 문화를 바꿔나갈 소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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