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올라온 ‘다른 연구’, 엇갈린 해석에 ‘눈길’

 

암환자에서 비타민D 보충요법에 따른 치료혜택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생존혜택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임상적으로도 가장 높은 근거수준을 제시하는 최장기간 무작위대조군(RCT) 임상연구 두 편을 통해 나온 것으로, 비타민D 보충 전략의 암 예방효과에 있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렇게 비타민D의 암예방 효과를 비교 분석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인 AMATERASU(JAMA 2019;321(14):1361-1369)와 SUNSHINE(JAMA 2019;321(14):1370-1379) 연구 결과는 JAMA 최근호에 동시에 게재됐다.

일단 결론부터 보면,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 위장관 암환자의 경우 재발 예방에 어떠한 효과도 없던 반면, 고용량을 사용한 일부 대장암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을 의미있게 감소시키면서 양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두 연구는 최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위장관 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비교했다는 점에선 공통분모를 가지지만, 결과는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먼저 AMATERASU 임상에선 비타민D 보충요법이 위장관 암발생 환자의 ‘무재발생존율(relapse free survival)’에 변화를 주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D를 복용하더라도 무재발 생존율의 유의한 개선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술후 환자에서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보충요법이 생존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혈중 비타민D 수치인 ‘25[OH]D’를 검사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5년간 무재발생존율 또는 사망이었으며 이차 평가변수는 사망시까지의 전체 생존기간이었다.

임상 참여자들의 연령은 30~90세였으며 이들은 식도에서 직장까지 1~3기 악성종양이 발생한 환자들이었다(식도암 10%, 위암 42%, 대장암 48%).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417명의 위장관 암 환자들 중 하루 2000IU의 비타민D를 복용시킨 환자군과 위약군 사이에 5년간 재발없이 생존한 사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재발 또는 사망 사례가 비타민D 복용군에서 20%(50명), 위약군에서 26%(43명)로 나타났다. 주요 평가지표였던 5년간 무재발생존율은 비타민D 복용군 77%, 위약군 69%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년간 전체 생존기간 역시 비타민D 복용군 82%, 위약군 81%로, 의미있는 결과치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동시에 학회지에 올라온 SUNSHINE 임상에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비타민D 용량에 따라 대장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또는 사망 위험이 일부 차이를 보인 것.
연구는 미국 11곳의 병원에서 2012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진행됐다. 임상에 등록된 139명의 환자들은 전이성 또는 진행성 대장암을 진단받고 항암화학요법으로 ‘mFOLFOX6’와 ‘베바시주맙’ 병용치료를 2주 간격으로 받고 있었다.

이들 환자들은 비타민D 고용량 투여군과 표준용량 군으로 나뉘어, 일차평가변수로 무진행생존기간을, 이차평가변수에는 객관적반응률(ORR)과 전체생존기간(OS), 혈중 25(OH)D 수치 변화를 평가받았다.

다변량 분석결과, 비타민D3 보충요법을 표준용량이 아닌 고용량으로 사용했을 경우 무진행생존기간 및 사망 위험이 36% 줄었다. 다만 종양의 객관적 반응률이나 전체생존기간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혈중 비타민D 수치 변화 역시 고용량과 표준용량 투여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논문에서는 “고용량과 표준용량으로 비타민D 보충요법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고용량군에서 추가적인 위험비 감소에 대한 일정 혜택이 확인된 만큼 향후 대규모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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