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진료 표준화 공청회 개최, 진료 표준화 연구 결과 발표
-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윤헌영 원장, “글로벌 표준 진료 프로토콜 만들 것”

▲ 건국대동물병원 윤헌영 원장이 반려동물 진료표준화 공청회를 발의하고 있다. @힐링앤라이프
▲ 건국대동물병원 윤헌영 원장이 반려동물 진료표준화 공청회를 발의하고 있다. @힐링앤라이프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2020년 기준 638만 가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년 대비 47만 가구가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큰 만큼 반려동물 진료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신뢰에 대한 요구도 상승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진료서비스에 대한 항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수의사가 보호자로부터 술병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8월에는 보호자로부터 폭언 등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던 원장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윤헌영 원장은 17일 동물진료 표준화(진료프로토콜)공청회를 개최하고 반려동물 보호자 신뢰 향상 및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진료 표준화를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 관련 명칭 및 체계로 인한 보호자의 혼란, 동물병원마다 다른 치료과정으로 인한 검사항목의 차이 및 진료비의 차이, 표준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 비교 불가로 인한 보호자에게 병원 선택 시 참고 및 기존 진료비 관련 통계에 대한 신뢰 미비 등으로 표준화를 통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헌영 원장은 “세계적으로 사람의 경우 진료표준화가 이뤄져 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어떤 국가에서도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표준 진료 프로토콜이 확립되면 일관성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한 국내 동물 진료서비스의 상향 평준화, 반려동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동물 진료 표준화 연구선도 등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 프로토콜은 수의사와 보호자 양측의 의견을 모아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수의사 1045명, 보호자 816명을 대상설문 조사를 통해 다빈도 질병과 관심이 많은 10개 질병 선정 후 표준 진료절차 개발 및 활용 방안 정립했다. 

수의사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는 국내 동물병원의 규모별 분류체계의 기반, 병원 별 전문 진료 현황 등에 대해 파악했으며,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 반려동물 정보를 통한 반려 현황 파악, 적합한 진표 표준화 접근 가능성,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표준화 대상 질병을 파악했다. 10개 프로토콜은 안과 다빈도 질병, 외과 사회적 관심이 큰 질병 중심으로 조사됐다.

그중 내과 및 피부과는 와이염·아토피성 피부염 등 2개 항목, 안과 결막염·유루중, 외과 중성화 수술·슬개골 내측 탈구, 응급중환자의학과+예방 위장관 출혈 심인성 폐수종, 빈혈, 예방접종 등으로 선정했다.

윤원장은 “진료 프로토콜을 통해 보호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표준화를 통해 진료 서비스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와 만족도가 향상되고 예측 가능성을 향상 시켜 보호자의 신뢰도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낼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료 프로토콜에 대한 포맷에 대한 건국대학교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 한현정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 한현정 교수가 동물진료 표준화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힐링앤라이프
▲ 한현정 교수가 동물진료 표준화 프로토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힐링앤라이프

한현정 교수는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정보센터 진료지침을 기본으로 특히 기침 진료지침의 포맷을 참고했다”며 “사람 같은 경우 국제 질병 분류 코드가 있어 ICD 코드에 맞춰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표준질병 알고리즘을 작성해 해당 환자가 내원했을 때 내원 당시부터 필수검사 일련의 과정을 접근이 쉽게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했다”며 “쇼크 및 응급처치에 대한 사항부터 필수검사까지 증세가 확인된 후에는 증상에 대한 처리 과정 및 정밀검사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임상에 대한 활용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질환의 환자가 내방 시 필수 검사와 정밀 검사를 나누어 구분했다”며 “본인의 상황이나 병원의 규모, 시설에 따라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본문 내용은 심플하게 만들고 근거 등에 대한 부분은 주석으로 정리해 접급성을 높혔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반려동물 진료 표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만큼 동물 의료서비스를 한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며  “동물진료체계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프로토콜인 만큼 의료진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연철 사무총장은 “정책이나 예산, 법안 등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노하우 등 프로토콜이 있는 상황에 대해 표준 프로토콜을 따르라고 강조할 수 없다”며 “동물 의료가 발전하고 소비자도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만들어진 프로토콜은 물론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야 한다”며 “반려동물 진료 표준화가 세계적인 표준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과 이승환 사무관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임에도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만큼 효과를 기대한다”며 “큰틀에서 공감하지만 모든 정책이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한만큼 정부에서도 접점을 찾아야 하고, 앞으로도 상황 변화 등에 맞춰 계속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착을 위해서 지원체계 등에 대해서도 학계,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성된 프로토콜은 향후 책자 및 온라인 수의사교육 플랫폼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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