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준수·태도연습·비대면 수업 전 주변정리 등 강조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ㅣ 김붕년 교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새 학기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설정하고 단축·원격수업 등 탄력적 운영을 권고했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궁금할 만한 내용을 모아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와 Q&A로 풀어봤다.

Q1. 새 학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놀이·또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집단생활의 규칙·규율 및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여 입학을 앞두고 아이의 긴장과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불안이 커지면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등교거부와 같은 심한 분리불안 증상도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 등교 전부터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한다. (예: 엄마와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들려주기)

2) 아이와 함께 학교 공간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예: 등교 예정인 학교 앞을 지나는 산책, 출입이 허락되는 주말에는 학교의 놀이터에서 가족놀이, 운동장에서의 가족 운동을 하면서 환경에 익숙해지기)

3) 간단한 ‘상황 놀이’로 교실에서의 활동을 미리 경험해본다. 부모가 교사를, 아이가 학생을 맡아 역할놀이를 시연하다가 서로 역할을 바꿔서도 진행한다.

4) 같은 학교에 배정된 친구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등하교를 함께 하도록 격려한다. 한 친구와의 관계가 더 많은 친구관계로 발전하는 좋은 출발점이 된다.
 

Q2. 학교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수칙은?

학교에서는 학습을 위한 수칙과 친구관계에서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아래와 같은 수칙들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다.

1) 시간 지키기: 등교시간, 수업시간-쉬는 시간, 하교시간 준수

2) 수업태도 연습: 선생님 지도에 따르기, 앉아있는 시간과 돌아다니는 시간 구분

3) 또래 관계에서의 양보와 배려 연습
 

Q3.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받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집중도를 높이는 팁 또는 비대면 수업 시 유의해야 하는 점은?

1) 주변 정리: 비대면 수업은 대면수업보다 훨씬 지루하게 느껴짐. 책상 위 물건 정리도 안 되어 있으면 주의분산이 심해지므로 주의 필요

2) 저학년의 경우 부모가 지도하는 것도 도움: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면, 수업 전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부모가 옆에서 격려와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됨

3) 보상 주기: 수업을 마친 후,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연결하여 수업 중 참고 기다린 것에 보상이 따르도록 함
 

Q4.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행동변화 징후는?

소아의 스트레스 반응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언어적 표현이 제한적이고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아래와 같은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1) 신체적 증상: 두통, 복통 등

2) 감정 조절의 어려움: 분노표현, 짜증, 공격행동 등

3) 기분 저하: 우울·위축·에너지 소실 등의 저하된 기분상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위험신호임
 

Q5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는?

1) 환경 조절: 과도한 학원시간 줄이기 등

2) 스트레스 조절 연습: 복식호흡, 이완훈련, 기분 좋은 생각하기, 힐링 음악듣기 등

3) 자존감 높이기: 스트레스 조절능력의 기초는 부모-자녀관계에서 비롯되므로, 칭찬과 격려를 통한 자존감의 향상이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
 

Q6.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차단된 친구들과의 관계 및 사회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 되는 활동은?

1) 신체활동: 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 등에서 만나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인 활동을 함께 하도록 격려하면 사회성 회복과 정신건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 온라인 커뮤니티, SNS: 부모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온라인(비대면) 활동은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또래경험을 늘릴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이다. 게임 참여도 부모 지도하에서 이루어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Q7. 새 학기 등교를 앞둔 학생 및 학부모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학교에 입학하므로 변화와 관련된 스트레스 상황에도 잘 견딘다. 그러나 초반에는 여러 불안 자극 요소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 이 초기불안을 줄여주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나, 요즘 부모님 자신이 불안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되어 등교에 대한 불안 및 분리불안이 강화되기도 한다.

학교준비를 위한 예행연습을 통해, 아이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불필요하게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나 급식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선생님의 배려나 몇 번의 예행연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교수
▲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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