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들이 마음의 다스림 가능케 해
반복적인 국가적 재난사태에 사회 산업 미래대책 먼저 준비해야

2001년부터 20년 동안 매일 아침 이메일로 배달되어 온 ‘아침편지’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이 아침편지는 많은 이들에게 평안이 되었고, 아름다운 꿈을 꾸었을 것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는 가운데 아침편지의 주인공인 고도원 이사장을 만나 요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많은 이들이 마음의 방역, 다스림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저는 그것을 ‘마음의 면역력’ 또 한걸음 더 나아가 ‘정서의 면역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마음의 건강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면역력과 연관되어 있고, 이것이 또한 육체의 면역력일 것입니다.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고 근육을 키우고 좋은 것을 먹고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기본은 육체적인 면역력이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마음의 면역력일 것입니다. 

마음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육체와 마음은 붙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흔들림이 육체로 전염되고 육체의 불편함이 마음으로 전염되어, 우리의 기분이나 정서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마음의 면역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독서, 명상, 천천히 걷는 것 그리고 멍 때리기 등이 있습니다. 

빨리 걷는 것은 육체의 운동이죠. 하지만 천천히 걷는 것은 마음의 운동입니다. 이런 것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물질적인 조건이나 외적인 조건이 좋다하더라도 마음이 소란하고 어지러워지면 마음의 평온함 같은 것들은 없어져 버릴 것입니다. 

또한 천천히 걷는 것은 나이 든 사람일수록 명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죠. 그것을 성찰이라고도 또는 사색이라고도 하죠. 이렇듯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지겨울 것도 없고 그렇게 한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입니다.

외출이 어려운 요즘 어떤 마음가짐이 도움이 될지

지금 이 시간을 얼마나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 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미국 LA까지 가려면 비행시간으로만 12시간쯤 걸립니다. 그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 까요? 각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당장 LA에 도착하지도 못했는데 마음은 이미 LA에 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조급하게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그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동하는 비행시간 동안은 마음의 휴식도 취하고 나름 자신만의 일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조급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시기는 아시다시피 감옥에 갇혀있는 듯 하겠지만 오히려 이런 시간을 통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고, 깊은 사색을 하거나 운동을 할 수 있겠죠. 

이 안에서 자기가 할 일 그리고 목표, 저는 그것을 꿈이라고 하는데 꿈은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향점이 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언제고 지금 순간이 지나갈 것입니다. 
지향점이나 목표가 설정 되어있는 사람과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과의 차이는 크겠지요. 세대를 불문하고 지금 시기에 필요한 것은 지향점 즉 ‘목표’입니다.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지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 시간이 지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가 고민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 시간을 슬기롭게 보낸다면 ‘의미’가 있는 것이죠. 

또한 누군가는 이 사태 이후 것들을 면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시 반복될 수도 있는 지금의 현상을 나라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취약점을 방비할 수 있는 재원과 제도도 준비하고 거기에 맞는 매뉴얼도 준비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적 경제차원에서 아우를 수 있는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모든 인터뷰를 마친 후 고도원 이사장은 웰컴센터 앞에서 “얼마 전 아는 지인이 전화통화를 하며 ‘일상적인 것이 얼마나 기적인지 절감한다’고 하더군요. 모두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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