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동물 많아 만성질환 지속 증가…협진 진료 증가 추세
반려동물보호자 한방재활치료 만족도 높아…현실적 펫보험 도입 시급

2000년도 전후 반려동물 분양 붐이 일어났고, 현재는 그때 분양된 반려동물들의 노령화로 인해 다양한 병증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진료과가 있는 종합병원급의 동물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요즘의 동물 진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대문 본점으로 시작해 성북, 서초, 노원까지 4개 지점에서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 중인 VIP동물의료센터의 최이돈 원장을 만나봤다.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과, 외과, 영상과, 재활의학과, 안과, 치과, 피부과 등 여러 진료과가 있지만, 저희 병원은 어느 하나의 과에 치중되지 않은 종합병원입니다. 말 못하는 동물의 특성상 하나의 증상으로 내원하더라도 질병의 진단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다보면 생각 못했던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유로 여러 진료과들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토탈케어가 가능한 종합동물병원입니다.
 

VIP동물의료센터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저희 병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한 가지를 꼽자면 진료진들 사이의 수평적 내부 소통을 꼽고 싶습니다. 최고의 의료진을 갖추더라도 서로간의 협진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료의 방향이 편협해 질 수 있는데 저희 병원은 각 분과의 전공 선생님들이 수시로 소통하며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 동물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진료케이스와 하루 평균 진료 수는

노령동물들이 많아지면서 종양환자와 만성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증, 심장판막질환,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이 해당되며 그에 관련된 심장과 신장을 다루는 내과담당 선생님들이 중환자를 돌보느라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하루의 진료 케이스는 지점마다 차이가 있고. 주중과 주말의 차이가 2배 가량 됩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하루 60~100 케이스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한방재활치료의 도입과 전체 환자의 비중은 

치료를 하면서 양방의 한계에 다다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런 환자들을 위해 마땅히 무언가를 해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 분명히 보이는데 약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고, 그 자체도 너무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다각적인 프레임을 적용하기 위해서 한방재활치료를 도입했습니다. 

다녀가신 보호자분들의 대부분이 한방재활치료를 만족해 하시며, 이후 치료를 지속해 나가시는 것만 보더라도 동물들에게 분명 필요한 치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 전 설립된 한방재활치료센터는 현재의 시설로는 예약과 동물환자를 감당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전체적인 센터 확장공사와 몇 가지 시설 및 장비의 추가할 예정입니다. 공사가 완료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한방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동물전염이 이슈인데 전문가로서 보호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경우 박쥐에서 왔다는 얘기가 많은데 박쥐는 일단 굉장히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몸에 가지고 있는 동물입니다. 만약 박쥐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계신 분들이라면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약 90년 전에 닭에서 최초 발생된 바이러스로 개, 고양이, 말, 돼지 등 많은 가축들에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긴 합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그 안에서도 수십 가지의 종류로 분류가 되는데 궁극적으로 장염이나 복막염을 주증으로 하는 개, 고양이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호흡기성 코로나는 같은 선상에서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변이가 잘 일어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으로 봤을 때 앞으로의 먼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 사람에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으로의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홍콩에서 나온 기사를 봤는데 그 경우 공기 중을 떠다니고 있는 바이러스 입자가 동물의 점막에 잠시 흡착을 했고, 그 바이러스 입자를 RT PCR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매우 미량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 이용되고 있는 PCR이라는 검사법의 장점이자 단점이 매우 민감도가 높다는 것인데, 해외 기사 하나로 공연한 불안감만 높이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을 새로 분양하신 분들을 위한 양육팁을 주신다면

새로운 식구를 들였을 때, 일단 첫 번째는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유아기가 지나고 나면 교육이 필요한데 예뻐하는 마음에 동물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분명 그 동물은 성격이 다소 어긋난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물을 키우는 이유가 동물을 위해서 또는 나를 위해서 일까요? 결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위해서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로 인해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건강문제와 행동이상으로 사람과 동물사이가 점점 멀어진다고 하면 같이 살지만 둘 다 행복하지 않은 아주 못마땅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동물을 들이기 전에 동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열어놓고 또 갑작스런 상황에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자금도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이렇게 준비가 된 상황에서 받아들인다면 동물을 키움으로써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펫로스’, 반려인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국에서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키우던 동물이 떠나는 슬픔의 정도가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의 강도였다고 합니다. 제 경험을 반추해보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반려동물이 나와 함께하는 동안 나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좋아하고 예뻐했던 기억 밖에 없는 거지요. 그래서 더 애처롭고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펫로스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동물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불행한 것은 동물보다 보호자가 먼저 떠나는 것입니다.

다행이도 내가 맞이한 생명을 내가 손수 마지막까지 함께 해줬다는 것이 동물 입장에서 볼 때는 가장 큰 위로고 행복이라고, 떠나고 나서도 내 입장만 생각하기 보다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전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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