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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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예외 없이 찾아 온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그렇다고 고통과 역경을 영광스런 일로 치장하거나 운명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 어떤 위험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함으로써 고통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 

모든 불행이 비켜가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만약 입맛에 맞게 골라 잡을 수 있다면, 운명의 시련이 젊은 시절에 찾아오기를 기원해라. 역경과 고통이 인생의 약이 될 수 있는 제일 유리한 때이니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에 대해서 할 만큼 해봤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들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중년을 넘기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실패하지 않도록 좀 더 사려 깊고 신중해져야 한다. 당신에게는 그 실패를 회복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와 위기를 일부러 자초할 필요는 없다. 

살아오는 동안 이미 실컷 맛보지 않았는가. 나 역시 살아오면서 젊은 시절 고통과 시련을 수 없이 겪었지만, 이제는 이런 역경을 일부러 겪고 싶지 않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실패를 하지 않도록 더 사려 깊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고난과 위기가 항상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역경과 시련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물론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회란 같은 위기에 빠진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진다. 

위기에 빠진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망할 것이고, 그 중 일부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며, 그 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극소수만이 위기 속에서 강해져서 빠져 나온 사람들이다.

위기가 항상 사람들을 강하게 만든다고 보는 것은 시각적인 착각이다.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사람은 운이 좋은 자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기는 위기일 뿐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은 아니다.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시련을 겪은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만이 인생을 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삶은 고생한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는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키지만,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몸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나면 더 약해진다. 

전쟁터에서 강해져서 귀환하는 병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그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시 전쟁터에 나가거나 위기를 다시 마주쳤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인생관을 가지게 된 것은 정말 소중한 수확이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거나 운 좋게 벗어났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면, 이제는 다시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거나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윤경 더리드(The Lead) 대표변호사 겸 아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윤경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무법인(유한) 바른 파트너 변호사 △現 공동법률사무소 더리드(The Lead) 대표 변호사 겸 아하에셋 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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