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만병의 근원,
이성적 사고와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도 꾸준한 자기 연습이 필요하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필자는 화가 많은 편이다. 흔히들 말하는 다혈질인 성격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나이 40이 넘어 내가 화가 많은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다 보면 화를 내는 것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너그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흔히 듣는 말인 “화나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표현이 단적인 예이다. 

인간은 모여서 산다. 모여서 살면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내 것에 대한 집착, 내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생각, 타인으로부터 피해받았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과정을 오로지 폭력으로 해결하였다면 지금의 인간 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최초의 성문법이라는 함무라비 법전도 살면서 겪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으며, 사회가 발전할수록 늘어나는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데, 잘 정리된 법 체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삶에서 생기는 갈등을 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형제들과, 친구들과 싸우면서 화내지 않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운 우리는 어른이 되어 그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사람 대하는 일을 하는 필자가 보기에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갈수록 더 심해진다고 느껴진다.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는 경우를 쉽게 본다.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도 마찬가지이다.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과 피해 사실에 대해 대중은 분노하고, 시간이 지나 상대편의 반박 내용이 회자되면 결국 그렇게 크게 감정 소모를 할 만한 일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면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A 유형 성격(type A personality)이 있다. 쉽게 말해 다혈질 성격을 말한다. 이 성격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성격에 비하여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두 배 높다고 한다. 화를 내면 혈압과 심장박동이 상승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 모두가 혈관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요소이다.
관상동맥 질환, 불면증, 위궤양, 우울증, 두통 등의 질병 발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 말하면 위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화를 다스리는 것이 약을 잘 챙겨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건강 관리 방법인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필자에게 참을 인(忍)자 세 번을 속으로 말하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미국 정신과학회에서도 화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이완을 권장하는데, 첫 번째로 심호흡을 그리고 ‘진정하자, 긴장을 풀자’라고 하면서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요가나 이완에 도움을 주는 운동을 하며 자기의 불편한 감정을 털어내도록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적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성적인 사고를 유지하여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맞딱뜨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화내고 소리지르는 것보다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자기 훈련을 권장한다. 

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그 때를 어떻게 잘 넘기는 것이 성숙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어느 부모도 아이가 떼쓰는 것을 좋게 받아주지 않는다. 성인이 화내고 큰소리치는걸 좋게 보는 사람은 없다. 내가 화를 내는 순간의 내 모습은 결코 남에게 자랑하고픈 순간이 아니다.
화가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그래도 분에 못 이기는 상황이 된다면 잠시 자리를 떠야겠다.

3초만 머릿속으로 참을 忍자를 새겨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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