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과 치료시 발치가 꼭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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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치과 치료시 발치가 꼭 답은 아니다”
  • 에디터 유병창
  • 승인 2020.02.2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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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가 아프면 치과를 찾아가서 잇몸치료, 사랑니 발치, 염증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치아가 상하면 뽑아버리는 단순한 방법 밖에 없었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질병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이를 널리 보급·전파하는 수의사가 있다. 이 중에 수의치과분야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인기 원장(일산튼튼 동물병원)을 만나보았다.

원장님 약력을 보니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원래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페인트 도장 쪽 회사를 다니다 학사편입으로 수의대를 편입해서, 전공이 본의 아니게 화학과 수의학 2개가 되었습니다.
 

동물치과 전문병원이어서인지 대부분의 진료가 치과진료인데, 일반적으로 동물병원에서는 모든 질병을 다 진료보지 않나요?

사람의 경우 안과질환이면 안과에, 정형외과 질환이면 정형외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물의 경우는 동물병원에서 한사람의 수의사선생님이 모든 과를 진료를 다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수의사는 가정의학과 의사선생님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수의사도 안과, 치과, 내과 등 전문의 제도가 있어서, 학부졸업 후에 인턴과 레지던트를 걸쳐서 각과의 전문의 시험에 합격후 전문의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수의전문의들은 로컬병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백내장수술, 심장수술, 신경치료와 크라운등 전문적인 케이스의 치료를 주로 리퍼를 받아서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수의학은 전문의제도가 아니다보니, 이를 전문병원에서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있는 실정입니다. 
 

수의치과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

제가 임상을 시작한지도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수의임상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졌지만,  유독 수의치과분야는 발전이 없고 답보상태였습니다.
치과의사가 존재하는 것은 치아를 살리기 위함인데 수의사로서 수의치과의 적용은 오로지 치과시술의 마지막 방법인 발치외에는 다른 선택방법이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수의사로서 가능한 치아를 살리는 방법을 알고자 공부를 시작습니다. 
 

주로 어떤 치과케이스가 많이 방문하시는지 ?

제일 많은 케이스는 강아지에게 딱딱한 개껌을 먹이다 아래사진처럼 치아가 파절되어서 신경이 노출되어서 내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좌측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이 상악좌측 어금니가 계속 자라나는경우, 아래 중앙과 우측 사진처럼 치아에 에나멜층의 이상으로 치아가 계속 깍여나가서 크라운시술을 하는경우등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케이스의 질환들이 많이 내원을 합니다. 

구강내종양, 부정교합에 의해서 하악 송곳니가 입천정을 찌르는 경우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는 다양한 치과질환들이 있습니다.
 

전문 병원인 만큼 일반 동물병원과 운영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면 어떤부분이 있을까요 ?  

우선 저희 병원은 무척이나 내원환자수가 적고, 지방에서 내원하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수의치과의 경우 사람과 달리 마취를 한 상태에서만 검사와 시술이 가능해서 가능한 한번 마취했을 때 끝낼 수 있는 것은 끝내야 합니다. 또한 시술에 걸리는 시간이 긴편이라 하루에 시술은 1~2개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원환자수가 적습니다.
애로사항은 예약을 해놓고, 당일날 노쇼가 되어 버리면, 그날 하루는 예약한 아이를 위해서 하루를 비워놓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쉬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치과치료가 사람에 있어서의 치과치료와 차이점이 있나요 ?

첫째, 사람과 강아지 고양이의 치아모양이 다르다는 것 
둘째, 사람의 경우는 치과시술을 받고 본인이 조심하는데, 강아지와 고양이는 시술을 받고도 조심을 안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적용할수 있는 치료법이 동물들에게는 적용되기 힘든점
셋째, 사람에게는 없는데 반려동물에게만 오는 치과질환
넷째, 사람의 경우는 전신마취를 하지않고 부분마취로 시술이 가능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간단한 치과시술도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수의치과에는 마취가 필수인가요 ?

강아지나 고양이는 치과시술시 전신마취를 해야하므로 가능한 한번 마취했을 때 필요한 치과시술을 다해야해서 마취시간이 길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수의치과를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마취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마취기나 환축감시기같은 의료기도 고사양의 의료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병원에 있는 마취기도 서울대 부속동물병원에서도사용 중인 GE 9100C NEXT모델을 사용합니다.
 

병원에 와서 보니 수의치과책도 번역하시고, 대한수의사회지에도 치과원고를 기고를 하시던데, 병원을 운영하시면서 책을 출판하고, 원고도 기고를 하시는 것이 힘들지 않으신지요?

수의치과를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교과서가 없다는점입니다.
대부분 인의치과서적을 참고할 수 밖에없는 한계가 있으며, 위의 질문 중 사람과 강아지 고양이 치과치료에는 차이점이 있다보니 인의치과책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수의사의 관점에서 씌여진 치과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국내에는 각론으로 번역되어 있는 수의치과책이 없어서, 수의치과를 공부하는 수의사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수의치주학을 시작으로 수의치과방사선학 등의 책을 2년에 걸쳐서 제가 대표역자로 후배수의사들과 같이 번역을 하여서 출판을 했고, 대한수의사회지에는 ‘이인기원장과 함께하는 실전수의치과’라는 제목으로 7년째 연재 중입니다. 
공부를 위해 책을 구매해도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읽어보는 경우는 소설책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을텐데 책을 번역해야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몇 회씩 읽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 의역을 하다보니 번역 실력이 많이 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대한수의사회지에 연재하는 것도 수의사 선생님들이 실제 임상에서 일어나는 치과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것이 제게도 꾸준히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의응답이 동료 수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전하고싶은 구강관리 팁이 있다면 ?

사료를 먹은뒤에 꼭 양치질을 시키고, 딱딱한 개껌을 먹이지 말고, 터그놀이나 프리스비놀이는 가급적 안하는 것이 구강관리의 팁인 것 같습니다.
 

 

이인기 원장
일산튼튼 동물병원

2019. 5. 제9회 영남 수의 컨퍼런스 수의치과학 강사
2017.  12. 수의치과방사선학  대표역자
2016.   1. 수의치주학 대표역자
2015.   1. 튼튼수의치과 스탠다드과정 세미나 강의시작
2014. 10. 제11회 서울 수의 컨퍼런스 수의치과학 강사
2014.  3. 대한수의사 회지 "이인기원장과 함께 하는 실전 임상 수의치과"연재 시작
2013.  9. 제3회 영남 수의 컨퍼런스 수의치과학 강의
2013.  4. 제9회 한국 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 수의치과학 강사
2012.  4. 제8회 한국 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 수의치과학 강사
2011.  7. 튼튼수의치과 베이직과정 세미나 강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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